안현수의 아버지인 안기원씨는 12일 “공부도 하고 바람도 쐴 겸 1년 일정으로 러시아에서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16~1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이달 말 떠날 예정이다.
안기원씨는 러시아 빙상연맹의 요청으로 지난 1월부터 협상을 해 왔고 2월에 러시아 진출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안현수는 러시아 연맹의 소개로 현지 시청팀과 연결돼 돈을 받고,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러시아 대표팀은 한국인 장권옥 코치가 지도하고 있지만 장 코치와는 상관없이 연맹과의 협의로 진출한 것이라고 안씨는 덧붙였다.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등 쇼트트랙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안현수는 2008년 무릎을 다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부상 여파로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성남시청 빙상팀이 문을 닫으면서 소속팀 없이 혼자 훈련해야 했다.
최근 각종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부활에 나선 안현수는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더라도 대표팀에 들어가지 않고 러시아로 떠날 계획이다.
안기원씨는 “대표 선발전은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얻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팀이 해체된데다 그동안 현수가 힘든 일을 많이 겪은 탓에 따나고 싶어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하면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다시 도전하려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표팀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안씨는 “지금 현수 머릿속에는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뿐”이라면서 “우선 1년을 뛰어보고 나서 한국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지 러시아 국가대표에 도전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대표팀 장권옥 코치는 “나는 모르는 이야기”라며 “그동안 소문은 들었지만 러시아 연맹으로부터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