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14일 공개한 ‘경인 아라뱃길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의 굴포천 방수로 2단계 건설사업 시설공사 과정에서 공사 수급자인 A컨소시엄이 당초 설계내용과 다르게 호안(湖岸)공사 등을 진행해 홍수 및 선박 운항시 유실 우려가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의 불법 재하도급도 방치했다.
이에 감사원은 해당 업무를 맡았던 수공 경인아라뱃길건설단 직원 2명에 대한 징계처분과 함께 시정 등의 조치를 수공 측에 요구했으며, 해당 공사를 진행한 건설기술자 등에 대해서도 각각 관련 법규에 따라 조치할 것을 관할 국토관리청과 지자체에 요구했다.
또 방수로 공사 시행에 따른 주변지 홍수대책과 관련해선 빗물이 배수펌프장 내 유수지까지 도착하는 시간 등을 잘못 계산하거나 사업계획 변경 사실을 적용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돼 수공 측에 배수펌프 추가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물류단지 조성공사에 필요한 흙은 굴포천 2단계 건설 등의 공사과정에서 나오는 흙으로 충당이 가능한데도 외부에서 반입하는 것으로 계약을 맺거나, 주운수로 수중폭기시설의 용량·효율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실시설계를 승인하는 등의 공사비 낭비 요인도 다수 지적됐다.
수공은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총 22개 사항 가운데 부실시공된 방수로 호안공사는 전면 재시공하는 등 8개에 대해선 이미 시정 등의 조치를 완료했고, 홍수대책 보완 등 나머지 14개는 우기(雨期)기 시작되는 오는 6월 이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감사원이 전했다.
한편 경인 아라뱃길 건설사업은 홍수시에만 이용되던 굴포천 방수로를 평상시 뱃길로 활용함으로써 홍수예방과 물류비 절감, 교통난 해소, 문화·관광·레저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 등의 목적을 달성키 위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시작됐으며, 올 연말까지 총 2조245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 3월 현재 공사 진척률이 73%다.
이번 감사는 작년 5~6월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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