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5개국 "IMF 개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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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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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의 리비아 군사개입 비판.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이 14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갖고 싼야선언을 발표했다.

회담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테프 러시아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회담이 끝난후 가진 공동성명 발표회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세계 각국은 세계평화와 안정적 발전에 힘써야 하며, 특히 브릭스국가들은 동반자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특히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발전이 없었다면, 세계경제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도 없다”며 “브릭스는 공동의 협력기회를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싼야선언은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경제금융기구의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담았다. 선언문은 세계경제변화 추세를 반영해 신흥경제체제와 개발도상국의 발언권과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제화폐와 금융제제의 결함이 노출됐으며, 신흥국들이 앞장서서 개혁을 지속하고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낮추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국제통화체계 구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IMF의 특별인출권(SDR) 역시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지도자의 선택 문제를 포함해 IMF와 세계은행 등 금융기구를 개혁해야 한다”며 “이는 2차대전 이후 형성된 것으로 현재의 요구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싼야선언은 식량과 에너지 등 상품가격파동이 세계경제회복에 위험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브릭스는 공동으로 원자재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시장왜곡을 축소시켜나갈 것이라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공동성명 발표회에서 5개국 정상들은 서방의 리비아 군사개입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는 경제 협력체로 출범한 브릭스가 정치, 안보 분야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국제기구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우선 후진타오 주석은 “평화적인 방식으로 국제분쟁을 해결해야 하며 각국의 주권과 권리,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에둘러 리비아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이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리비아 민간인 사상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공통 견해는 정치적 방식으로 리비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군사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아공 주마 대통령이 리비아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을 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마 대통령은 “리비아 대화 로드맵의 목적은 리비아를 돕고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이 방안은 리비아 국민의 공통의 바람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표결 때 브릭스 국가인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는 기권했고 이후 특히 중국은 서방의 군사개입에 강한 불만을 공식적으로 표출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2009년 6월 러시아 예테린부르크, 작년 4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됐으며 지난해 말 작년 말 남아공이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2012년 브릭스 정상회담은 인도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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