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포스코, 상반기 정비사업 나란히 '5조클럽'…하반기 한강변서 수주戰

  • 상반기 수주액 모두 5조원 돌파…압구정·여의도 하반기 격전지 부상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의 '3강 구도'로 재편되며 상위권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상반기 누적 수주액이 나란히 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서울 강남과 한강변 대형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총 5조7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울산 남구 B-04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막판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서초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등 굵직한 사업지 수주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4544억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 (2595억원원), 방화6구역 재건축 (2416억원),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2708억원원)도 수주하며 6개월 만에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삼성물산과 수위를 놓고 경쟁하는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5조5358억원을 수주했다. 1위인 삼성물산과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차이가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수주 결과가 나올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한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의 경우 약 34만278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짜리 총 27개 동, 공동주택 700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단일 재개발 사업으로는 가구 수와 규모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총 공사비 2조8069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의 지분은 70%다. 장위9구역, 면목7구역 등 서울 중심지 대단지 재개발 수주도 따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상반기에 5조302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해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에서 2조8946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리모델링 사업으로만 2조1356억원을 수주하며 특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수주한 주요 정비사업지로는 이수 극동·우성 2, 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이고,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지분 30%) 등이다. 

이들 건설사의 수주액 격차가 크지 않아 단일 사업지 수주 여부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대형 정비사업장이 한강변에 몰려 있어 브랜드 제고와 수익성을 노리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압구정 2구역의 경우 현대건설이 승기를 잡았다.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이 입찰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도 관심이 높은 곳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77층 규모로 총 3014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조80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를 비롯해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8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2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목동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목동 14개 단지 중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가 최근 조합을 설립했다. 연말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고가 나올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지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수주 실적 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3강 구도는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다른 업체의 반전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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