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이라고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라파국경소를 영구 개방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나빌 알-아라비 이집트 외무장관은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며칠 안에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정책을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라파국경소 봉쇄가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점을 이집트 정부가 인식하고 있다며 국경소 폐쇄 상태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파국경소는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팔레스타인을 왕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7년 유혈충돌을 통해 온건파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라파국경소는 폐쇄됐다.
라파국경소 폐쇄는 당시 이집트 대통령이었던 호스니 무바라크가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정책에 적극 협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기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봉쇄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정책으로 생필품 조달 조차 어려워진 팔레스타인인들은 국경지대 지하에 땅굴을 만들어 각종 물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후 매우 가끔 국경소를 열어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출입을 허용해 왔다.
라파국경소의 영구 개방 방침이 알려지자 이스라엘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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