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연구위원은 '균형 환율 수준과 향후 환율 정책 방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저평가됐던 원화가 이제는 거시경제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균형 환율은 경상수지 균형 시점 환율과의 비교법, 펀더멘털 변수에 의한 균형환율 접근법, 기조적 균형환율 접근법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산출한다.
이 방법으로 산출한 균형 환율은 달러당 1022~109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균형 환율로 볼 때 3월 기준 원화 환율은 대체로 2.5~9% 정도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원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가 절상됐고 올해 들어서는 4월 말까지 6.2%가 절상돼 아시아 국가 통화 중 가장 빠른 속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데 대해 이 위원은 "외환수급상 달러화 공급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원화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한몫했다”고 봤다.
반면 이 위원은 원화환율의 추가하락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물가안정을 위해 원화환율의 빠른 하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미 원화환율이 하락추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라며 “환율은 금리와 달리 신축적으로 사용할 수 있거나 통제력이 높은 정책수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당분간 소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면서 외환보유액이나 외화자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인 원화절상 기대심리로 해외자본이 과도하게 유입되면서 원화가 빠르게 고평가로 반전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