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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총 6조5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조3023억원보다 절반 이상(53.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수주액 7조9192억원보다도 17% 가까이 적은 것이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의 신규 수주 감소폭이 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분기 4조9918억원을 수주했지만 올해는 1조3836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쳐 72.3%나 줄었다. 삼성건설도 같은 기간 4조467억원에서 1조3393억원으로 2조7074억원(66.9%)나 감소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1조7570억원, 1조3040억원에 그쳤다. 작년 1분기 대비 감소폭은 각각 26.6%, 40.7%에 달했다. 5대 건설사 중에서는 대림산업만이 22.4% 늘어난 82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삼성건설은 매출액 1조4970억원, 영업이익 10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0%, 45.4%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현대건설도 작년보다 3.1% 감소한 1조9529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1021억원으로 17.6%나 줄었다. GS건설 매출액은 1조9080억원으로 지난해 1조8950억원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1360억원에서 올해 840억원으로 급감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39.5%, 75.2%로 상승폭이 컸다. 대우건설은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288% 상승했지만, 매출액이 4.1% 줄었고 순이익 규모도 485억원으로 현대건설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국내 공공공사 발주 규모가 크게 줄고, 해외 수주도 중동 사태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전체적으로 대형 건설사의 신규 수주가 감소했다"며 "이 같은 수주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 일감 부족으로 인한 실적 악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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