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세종시 아파트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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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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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부터 2단계 분양, 이해득실 계산 분주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 '반신반의'했는데, 첫 마을 분양이 시작되고 나서는 이제 점점 실감이 나요."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이 부동산 투자에 빠졌다고 하면 '깜짝 놀랄' 일이지만 최근 정부과천청사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공공연히 높아지고 있다.

바로 세종시 첫마을 분양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세종시 분양은 공무원들에게 단순히 '집을 사는 것' 혹은 '부동산 투자'의 의미보다는 '삶의 보금자리를 옮겨 새로운 터전을 닦는' 중대한 일이다.

특히 오는 26일부터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이 시작되면서 공무원들은 저마다 이해득실을 계산하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우선 기획재정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재정부 청사 이전시기와 입주시기가 일치하는 2단계 분양이 유독 각광받고 있다.

2007년 7월에 대지공사에 들어가 이미 분양이 끝난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입주 시기는 올해 말. 따라서 내년말 청사 이전시기와는 약 1년정도 공백기간이 생기면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단계 아파트 입주시기는 내년 6~7월로 예정되면서 재정부 공무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정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사실 1단계 분양때는 처음이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입주시기가 맞지 않아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하지만 2단계 아파트 분양이 오는 26일로 예정되면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대전 대덕지구로 확정되면서 이른바 '시너지 효과'로 집값 상승에 더욱 기대를 거는 공무원도 있었다.

재정부의 또 다른 공무원은 "1차 분양에서 금강 지역이 4대강 개발지역과 겹치면서 인기를 누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에 과학벨트가 대덕지구로 결정되면서 '세종시~대덕지구'가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세종시 첫 마을 가격이 김포 신도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김포 신도시 쪽에 집을 사고 차라리 세종시에 전세를 얻을까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첫 마을에 대한 관심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주로 미혼인 사무관들은 대부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어린 자녀를 둔 과장급 공무원들은 육아 및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국·실장급 공무원들은 이미 자녀들이 다 자란만큼 전세 등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했다.

지식경제부의 한 공무원은 "2단계 분양이 코 앞에 닥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그동안은 세종시 이전이 마치 '남의 일'처럼 여겨졌었는데 주변에서 너도나도 세종시 분양을 놓고 고민하고 있어서 이젠 당장 걱정해야 할 시급한 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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