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막을 내린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황해’는 폐막을 나흘 앞둔 18일 현지에서 새로운 버전으로 첫 상영을 마쳤다. 국내 상영된 편집본(2시간 36분)보다 16분 가량 줄어든 140분 분량이었다.
이날 새롭게 선보인 ‘황해’는 큰 틀과 내용은 유지하면서도 영상 및 음향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재편집이 이뤄진 상태였다.
상영이 끝난 후 15분간 기립박수를 보일 만큼 <황해>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결국 마켓으로까지 이어졌다. 칸 영화제 이전부터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홍콩, 대만 등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판매된 ‘황해’는 이번 칸 영화제 기간 동안 스칸디나비아 8개국(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라테비아, 리투아니아), 호주, 뉴질랜드, 일본,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에 판권 판매가 이뤄져 작품성과 함께 상업적인 면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영화제작단계서부터 미국 굴지의 투자배급사 폭스인터내셔널사의 선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던 ‘황해’는 오는 7월 프랑스와 벨기에를 시작으로 올 가을에는 20세기 폭스가 미국 배급을 직접 진행할 예정이며, 홍콩, 대만 및 일본, 스칸디나비아 지역에도 가을과 내년 초 개봉되면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해 판권을 구매한 프랑스 배급사 와일드사이드필름(Wild Side Films) 대표 마누엘 치체는 “이렇게 젊은 감독이 두 작품을 연이어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점에 매우 놀랐다. 수입과 배급을 맡은 우리뿐 아니라 프랑스의 많은 평론가들이 ‘황해’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단 한 줄의 시놉시스 없이도 나홍진 감독이 연출할 차기 작품의 프랑스 배급권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며 구매의 이유를 밝혔다.
‘추격자’로 안정적인 흥행을 이끌었던 일본 배급사 클록왁스(Klockworks)의 대표 텟츠 네가미는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연이어 일본 판권을 구매하게 됐다. ‘황해’는 ‘추격자’와는 아주 다른 영화지만 역시나 높은 완성도와 연출력 그리고 상업성으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며 감독과 영화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영화의 투자와 배급을 맡은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 본편 판권 판매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IPTV 판권, 국내 출시할 해외버전 DVD 등의 향후 부가판권 실적 또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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