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나디 오니셴코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 청장은 이날 "오늘 아침(현지시간)부터 EU 국가들로부터의 신선 채소 수입이 금지된다"며 "현재 러시아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EU 산 채소들도 모두 압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석 국립위생의이기도 한 오니셴코는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의 관련 지시가 러시아 전역의 세관에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오니셴코는 "근 한 달 동안 (슈퍼 박테리아와 관련한) 상황이 통제되지 않고 감염 원인과 전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며칠 동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퍼 박테리아에 따른 발병 사례가 벌써 독일을 비롯한 EU 9개 회원국에서 나타났다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자료가 제시되고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수입금지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1일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슈퍼 박테리아인 병원성대장균(E.coli)에 따른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HUS)'으로 1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발병하는 등 슈퍼 박테리아 공포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2일 전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 30일 유럽 지역의 슈퍼 박테리아 공포와 관련해 첫 발병국인 독일과 독일이 채소를 수입한 스페인 등 2개국으로부터 신선 채소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러시아 위생 당국은 이들 두 국가로부터의 오이, 토마토, 샐러드용 채소 등의 수입을 2일까지 잠정 금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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