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숙소인 모스크바 시내 롯데 호텔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게 있으며 그 전망이 거의 맞을 것이라고 보지만 그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지하고 싶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고 그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으로 이름을 대지는 않겠다"면서 "그렇지만 내가 이 사람과 둘이서 만나면 '당신이 틀림없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곤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가 한나라당 소속이며,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 가까이 뒀던 사람이라면서 "나는 한나라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 비서실의 한 인사는 "대통령께서 마음에 들어 하는 후보가 있지만 국가 정상을 지낸 원로로서 대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보기 때문에 이름을 대려 하지 않으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4박 5일간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 1시 30분 고속열차를 이용해 다음 방문지인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대 자동차 현지 공장을 시찰하고, 올해로 순국 100주년을 맞은 이범진 초대 주러 한국 공사 기념비를 찾아 참배하는 등의 일정을 보낸 뒤 4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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