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자유가 거의 무제한이라고 봐도 되는 미국에서도 롬니의 종교는 소수계 종교로 폄하됐고, 기독교 신자들이 많은 보수적인 공화당 유권자들은 롬니 대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최종 선택했었다.
CNN 종교 에디터 댄 길고프는 "롬니의 신앙은 4년 전 매우 이질적인 것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당시 자신의 신앙을 설명하면서 경선에 나섰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 롬니와 몰몬교는 모두 유명인사"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지금은 민주당이 백악관을 장악했기 때문에 공화당은 한층 단결력이 강하다. 누가 되든 수억 달러의 선거 자금을 손쉽에 모아 화려하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설 후보면 되기 때문에 종교는 덜 중요해 졌다고 CNN는 지적했다.
또한 이번 선거의 쟁점이 중동 전쟁이 아니라 분명히 경제 문제이라는 점도 롬니에게는 이롭다고 CNN는 덧붙였다. 하버드대학교 MBA 출신에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냈고, 재무적으로 망가진 회사들을 정상화시킨 그의 경력은 유권자들에게 힘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경선에 나선 후보중 몰론교도는 롬니만이 아니다. 오바마가 중국 대사로 보냈던 존 헌츠맨도 몰몬교도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5일 동안 뉴 햄프셔(공화당 후보 첫 경선지)를 바쁘게 돌았고 초기 경선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스태프를 고용했다. 조만간 출마 선언이 있을 게 확실하다고 CNN은 관측했다.
몰몬교의 공식 명칭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후보자의 종교적 신념이 후보자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2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는 아직도 성인 유권자의 약 25%가 "몰몬교 후보에는 투표를 안 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몰몬교에 가장 거부감이 강한 유권자는 진보 민주당원과 복음주의자들이었다. 복음자들의 대다수는 공화당 지지자들. 롬니와 헌츠맨이 신앙의 벽을 뛰어 넘어 공화당 경선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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