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전 장관 "김형오와 총선 맞대결"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다시 나오면 무조건 부산 영도로 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출마 지역을 전략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 민심이 많이 달라져 부산의 경우 최소한 5∼6석, 경남은 3∼4석 건질 것"이라며 "올 연말 연초 야권에서 영남 출신 후보가 부상하면 부산에서 10석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44.6%의 예상밖의 높은 득표율을 올린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20년간 정치하면서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바보라며 '왕바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며 "나에 대한 대권 출마 요구에 화답할 생각"이라고 대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잠재적 영남출신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선 "두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문 전 실장에 대해 "선거를 한번도 안 치러본 분"이라며 "야권을 하나로 묶는 역할 등 정권재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정치일선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문 전 실장을 '맑은 물에 있는 고기', '흙탕물에 들어가면 숨 막혀 죽는 고기'에 빗댔다.

김 전 장관은 손학규 대표 취임 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정치를 하려면 최소한 인간적인 기본이 있어야 하고 부산에서 오래 정치한 이들과 상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른 당에 와서 대표되자마자 점령군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그는 오는 12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자전 에세이인 '김정길의 희망' 출판 기념회를 갖고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이 책에서 자신이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이었던 99년 송파갑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현재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 사람이자 광역단체장인 변호사가 청와대 내 방으로 찾아와 (국민회의 후보) 공천을 받도록 도와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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