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유동성 증가율 최저치 또 갱신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4월 중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 증가율이 연이어 최저치를 갱신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Lf 증가율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5%로 1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3월 4.7% 의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

Lf 증가율 둔화는 시중 통화량을 뜻하는 광의통화(M2.평잔) 증가율이 하락한 데서 비롯했다.

M2 증가율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9%로 전월보다 0.4%포인트가 하락하면서 2004년 5월 3.9% 이후 거의 7년만에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M2 증가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김병수 과장은 “M2 의 경우 해외부분 특히 경상수지과 외국인 직접투자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4월 중 이같은 내용이 소폭 감소해 증가율 둔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는 “M2 증가율의 둔화는 통화유동성을 약화시켜 특히 신용경색기에는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재 통화유동성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같은 날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으로 통해 5월 중 M2 증가율이 전월과 비슷한 4%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동성 증가율 둔화에도 국채 및 기업어음이 증가하면서 총유동성(L.말잔) 증가율은 전월 7.5%에서 7.7%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협의통화(M1.평잔) 증가율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1.6%로 전월 9.6%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월말 법인세 납부에 따른 평잔 이월효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감소한데서 기인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