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저축銀 이틀째 예금인출…9일 하루 380억원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9일 서울 강남 선릉역 근처 프라임저축은행 본점에는 20여명의 고객이 예금인출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은행 영업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고객들은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동에서 온 60대 한 여성고객은 "예금만기를 채우려면 몇 달이 남았지만 어디 불안해서 맡겨놓겠느냐"며 예금 해약를 위해 차례를 기다린다고 했다.
 
프라임저축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검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불안한 고객들이 몰려든 것이다.
 
인터넷뱅킹을 통해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의 접속도 폭주해 해당 홈페이지는 오후 내내 먹통이 됐다.
 
검찰 수사소식이 전해진 첫날인 지난 8일 프라임저축은행에서는 하루 동안 500억원의 예금이 창구와 인터넷 뱅킹으로 빠져나갔다. 둘째날인 9일의 경우 38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김은상 프라임저축은행 종합금융팀 과장은 "오늘 인출금액은 380억원 가량으로 오히려 어제보다 100억원 정도 줄었다"며 "보통 이런 일이 있었던 다른 저축은행들과 비교해 빨리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일단 내일까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한꺼번에 몰려든 고객들을 감당하기에는 여러 변수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예금인출 수요에 대비해 비축한 유동성 1800억원에다 전날 유가증권 등을 급히 매각해 20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저축은행중앙회에 900억원의 긴급유동성 지원을 문의했으며 이에 중앙회는 1000억원까지도 긴급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프라임저축은행은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몰려든 고객들에게 일일이 은행 경영 상태와 일부 잘못된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 관계자는 "회사 경영실적 등을 고객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며 "다행히 이 같은 설명을 들은 고객들이 일부 이해를 하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예금보험공사에서도 직원들을 프라임저축은행의 5개 지점에 파견해 매 시간 고객들을 모아 5000만원 이하 예금자 보호에 관한 설명을 하며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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