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약세에 자동차업계 英투자 확대

  • 파운드 약세에 자동차업계 英투자 확대

영국이 자동차 회사들의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부진한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BMW는 9일 향후 3년에 걸쳐 영국의 자동차 생산 시설에 5억 파운드(한화 약9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옥스퍼드 공장에 차세대 `미니' 생산라인을 갖추고 스윈돈에 프레스 공장을, 버밍엄에 엔진 조립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영국은 독일에 이어 BMW의 2번째 생산 기지다.

BMW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억 파운드(1조8천억원)를 영국에 투자해 BMW 엔진과 롤스-로이스, 미니 등을 연간 24억 파운드(4조3천200억원) 가량을 수출해왔다.

이는 영국 회사의 총 수출액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닛산도 최근 선더랜드 공장에 1억9천200만 파운드(3천456억원)를 투자해 차세대 캐시카이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자동차 회사의 투자로 인해 영국내에서는 모두 1만1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재규어 랜드로버는 새로운 엔진 공장과 연구개발 단지를 영국에 세우기로 했으며 제너널모터스도 하이브리드 차량인 오펠과 복스홀 암페라 모델을 영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자동차 회사들의 영국 투자 확대는 파운드화 약세와 영국 정부의 제조업에 대한 지원책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된 자동차와 부품 규모는 지난해 모두 270억 파운드(48조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BMW의 투자는 영국 경제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영국내 투자 확대로 그동안 금융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경제의 균형을 재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캐머런 총리는 전날 관저로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인사들을 초청했으며, 직접 BMW의 미니 차량에 타보기도 했다.

빈스 케이블 기업부장관은 "BMW는 영국의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영국의 기술을 사용한다"면서 "경영권이 영국 회사에 있지 않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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