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경제계에서 ‘반볜톈(半邊天, 하늘의 반쪽이라는 말로 여성을 일컬음)’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여성들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늘어나며 이들을 중심으로한 여성들의 사치품 소비 또한 증가,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고 13일 보도했다.
후룬(胡潤) 선정 세계 100대 여성기업인 명단 중 20명은 자수성가형 여성 기업가로, 이 중 11명은 중국 출신 여성이다.
또한 중국에서 10억위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여성은 153명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부호 여성 모시기에 돌입했다.
영국의 버버리(Burberry Group PLC)와 스위스의 잡화 브랜드 클로에(Chloe)도 상품 정식 판매 전 쇼케이스를 갖고 중국 여성 구미를 자극하고 나섰다.
과거 ‘성공한 남성의 상징’을 브랜드 전략으로 내세우며 중국에 진출, 성공을 거둔 이태리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불가리(Bulgari)와 럭셔러카의 대명사 마세라티(Maserati)도 중국의 여성 부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마세라티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명품 속옷 브랜드 라펠라(La Perla)와 함께 중국 부유층의 자동차 보유 여성 고객을 상대로 칵테일 파티를 열었다.
마세라티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자사의 여성고객 비율은 7%에 불과했지만 작년 한해에는 400대 중 30%가 여성고객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유럽에서의 여성 고객 비율은 각각 2%와 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北京)의 광고회사 창롱촨보유한회사(昌榮傳播有限公司)에 따르면 불가리는 2010년 2200만위안을 들여 중국 여성 잡지에 광고를 실었다.
마세라티의 크리스찬 가버(Christian Gobber) 중국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중국 남성이 여성에 명품을 선물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사업적 성공을 거둔 여성이 자신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직접 명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 & C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은 2010년 150억달러(한화 약 16조 2885억)의 사치품을 구입했으며 이중 여성 소비 비중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실시했던 같은 조사에서는 여성의 비중이 45%로 나타났다. 사치품 구매 남성의 평균 소비액 증가폭이 10%에 그친 반면 여성의 평균 소비액은 2008년 대비 22% 증가했다.
맥킨지의 유벌애츠먼(Yuval Atsmon) 사장은 “남성에 비해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이 의류 등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로에 최고 경영자는 “여성 고객 증가로 중국은 2년 뒤 클로에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며 “여성이 독립하고 사업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함께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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