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100)로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지난해 9~12월 1%대 흐름을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2.2%) 2%대에 진입한 바 있다. 이후 4월(2.1%)까지 2% 흐름을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1%대에 들어선 뒤 다시 2%대로 올라섰다.
하락 기조에 접어들었던 석유류 가격이 다시 상승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올랐다. 지난 4~5월 하락세를 보이던 석유류 가격은 이달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체 물가를 0.01%포인트 끌어올렸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이 축소됐고 이에 따라 석유류 가격도 상승 전환했다"며 "중동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전월에 비해 오름세를 나타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식품 물가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6% 오르며 5월(4.1%)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0.39%포인트를 나타냈다.
특히 라면 가격은 2023년 9월(7.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6.9% 오름세를 나타냈다. 커피(12.4%)와 햄 및 베이컨(8.1%) 등에서도 오름세가 컸다. 박 과장은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최근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 크다"며 "인건비, 원재료비, 환율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받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축산물은 4.3% 올라 5월(6.2%)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반면 달걀 물가는 산지가격 영향으로 6.0% 올랐다. 2022년 1월(15.8%)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8%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5월(-4.7%)보다 축소됐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로 활용하는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도 2.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1.7% 하락했다.
신선식품 중 신선어개는 7.5%, 신선채소는 0.2% 상승한 반면 신선과실(7.6%)은 1년 전보다 하락했다.
박 과장은 "농산물 하락폭이 축소한 가운데 석유류가 상승 전환했고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가공식품의 상승폭도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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