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 서민들이 즐겨먹는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폭등해 이제 소고기 가격까지 뛰어넘으면서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며 아우성이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36개 주요도시 돼지고기 도매가는 kg당 22.52위안으로 연초 대비 19.2% 뛰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래 최고치다.또한 농업부는 6월 둘째 주 돼지고기와 생돈 가격이 kg당 각각 25.99위안, 17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6%, 79.1% 뛰었다고 발표했다.
돼지고기 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5월 말 부터다.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평균 14.47위안 정도였다. 이후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세를 지속하며 올해 초 18.90위안을 넘어 6월 중순 들어서부터는 지난 2008년 2월 최고치인 22.88위안 선마저 뛰어넘은 것.
돼지고기를 즐겨 찾던 서민들은 울상이다. 베이징 시민 오(吳)씨는 “돼지갈비가 500g당 15위안(한화 약 2500원), 둔부 살코기 가격이 13.5위안이다”며 “돼지고기가 이젠 소고기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중국 물가 최후 버팀목이던 쌀 가격도 최근 남부 지역에 지속된 가뭄으로 지난 5월 중순 들어서부터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 지린성 창춘시 한 시민은 16일“분명 이틀 전까지만 해도 2.5kg짜리 쌀 한 포대에 110위안(한화 약 1만8000원)이었는데 오늘보니 어느 새 10위안 더 올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중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농산품 가격 동향 모니터링 통계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전국 평균 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 내 쌀값이 꿈틀대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서민 밥상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밀가루, 계란, 채소 등 가격도 일정 폭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안에 거주하는 판(范)씨는 “과일은 안 먹어도 되지만 채소, 돼지, 쌀은 안 먹고 살 수 없지 않냐”며 “아무리 허리 끈을 졸라 매도 먹는 데 쓰는 지출이 가장 많이 나간다”고 말햇다.
실제로 판 씨네 가족 3인이 매월 소비하는 지출은 2000위안(한화 약 33만원) 정도. 여기서 장바구니 지출에만 무려 1200위안이 나간다는 것. 판씨는 식품 가격 상승이 최근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중국 정부도 최근 치솟는 식품가격으로 사회적 불만이 터져 나올까 전전긍긍하며 물가 잡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15일 “시장을 통해 가격을 조절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돼지고기 비축 관리를 강화해 공급이 부족하면 시장에 비축량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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