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마지막 활동차 27일 아침 김포국제공항에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등 유치위 대표단과 함께 대한항공이 마련한 전용기를 타고 토고로 떠났다. 출국장에 들어선 김연아는 "주변에서 '잘하고 오라'는 말씀을 들으니 실감이 난다"며 "부담은 있지만 그동안 잘 해왔으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8일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ANOCA) 총회에서 경쟁 후보도시들과 합동 프레젠테이션 이후 남아공 더반으로 이동해 막판 유치활동에 힘을 보탠다. 김연아는 "1~2주 정도 연습했다. 로잔에서 한 차례 겪어봐 긴장이 덜 된다. 내용도 그만큼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후보도시 공식 브리핑에 참석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김연아는 "아마도 그때는 내가 새로운 인물이라 관심이 쏠렸던 것 같다"며 "유치위에 열심히 해온 분들이 많고, 나는 구석에서 조금 돕는 역할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일이지만 나 하나 틀려 혹시 누가 될까 걱정"이라며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연아는 이번 프레젠테이션 때 자신이 발표할 내용에 대해 "지난 로잔 브리핑 때보다 더 간략한 버전"이라며 "내가 동계올림픽의 꿈을 어떻게 키웠는지, 마찬가지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에서 오랫동안 동계올림픽이 안 열렸다는 점과 평창에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치를 환경이 구축돼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봄부터 유치활동에 본격 뛰어든 김연아는 "전에는 크게 안 와닿던 면이 있는데, 현장에서 보니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며 실제 현장에 나가보니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더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유치 전망에 대해서는 "IOC 위원들이 세 후보도시에 대해 모두 긍정적 얘기를 해줘 뭐가 진심인지 모르겠다"며 "좋은 방향으로 간다는 느낌은 있는데, 막판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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