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푸어타이당 총리 후보인 잉락 친나왓(44)은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르게 됐다.
푸어타이당은 군소정당의 협조 없이도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지만 일부 군소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키로 했다.
태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 9만800여개의 투표소에서 4730여만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의원 125명 등 500명의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선을 실시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은 16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고 군소정당인 붐자이타이당과 찻타이파타나당, 찻 파나타 푸아 판딘당이 각각 35석과 21석, 10석을 얻었다.
선관위의 잠정 집계 결과가 확정되면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인 잉락 친나왓은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로 등극하게 된다.
도시 빈민층과 농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푸어타이당은 군부 쿠데타로 지난 2006년 권좌에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잉락 친나왓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승리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우리는 선거 유세 기간 약속한 모든 공약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락은 또 “군소정당인 찻타이파타나당과 연정 구성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다른 군소정당들과도 연정 구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피싯 총리는 선거 종료 직후 방콕 민주당 당사에서“민주당은 야당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총선 패배를 시인하면서 태국의 통합과 국민 화합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잉락 친나왓이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르는데 대해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
아피싯 총리는 지난해 3∼5월 시위대가 방콕 도심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인 뒤 국가화합과 정정불안 해소를 위해 조기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아피싯 총리는 지난 2008년 말에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정당인 국민의 힘(PPP) 등 집권 3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 명령을 받은 뒤 군소정당들과의 연립정권 구성을 통해 총리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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