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야 고맙다'...雨 활용한 마케팅 다양

  • 위축되기 쉬운 소비심리 촉진을 위한 이벤트 다양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매년 돌아오는 장마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유통업계의 연례행사인 장마 마케팅이 시작됐다. 장마 마케팅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자칫 감소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유지하는 한편, 관련 용품 판매 촉진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된다.

시기적으로도 소비심리가 최고조에 달하는 가정의 달 5월과 여름 휴가철 사이에 위치해 비수기로 여겨지는 만큼, 사은품 증정이나 할인 혜택 제공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올해 장마를 바라보는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비가 오지 않는 이른바 ‘마른 장마’가 계속되면서 관련 상품의 편성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장마는 그 기간이 길고 비의 양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마케팅은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폭풍우가 몰아친 지난 25일과 26일 양일 간, GS샵의 일반상품 매출은 60%나 증가했다.

온라인몰의 장마 관련 상품 등록과 소비자들의 구매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옥션에서는 물에 취약한 고가의 디지털제품을 보호해주는 '방수용품’ 판매 증가가 눈길을 끄다. 장마비가 자주 내렸던 지난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용 방수용품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옥션 관계자는 "실용성을 보다 중시하는 온라인몰 고객들은 경품 제공 등의 이벤트 보다는 판매되는 아이템의 퀄리티에 더 관심이 높다"며 “다양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관련 용품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율과 매출이 직결되는 외식업계 역시 장마철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방문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 전반에 장마 또는 레인마케팅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보다 실용적이고 다양한 혜택만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 피자헛은. 매장 오픈 시간에 단 한번이라도 비가 내리면 30% 할인권, 샐러드 키친 무료 시식권 등을 제공하는 ‘비 오는 날엔 빨간 지붕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라제버거는 '레이니 데이(Rainy Day)’이벤트를 통해 비 오는 날 샐러드와 커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 카페베네는 소비자들에게 우산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하늘 우산' 서비스 경우, 매장 방문객뿐 아니라 누구라도 무료로 우산을 빌릴 수 있다. 사용한 우산은 고객이 다음 매장 방문 시 반납하면 된다.

카페베네는 멤버쉽 카드만 지참하면 회원 등급에 관계없이 우산 대여가 가능하다. 카페베네는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우산 무료 대여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 피자헛 관계자는 "비 오는 날이면 매장은 물론 회사 트위터로 이벤트 문의가 쇄도하는 등 장마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참여가 뜨겁다"며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본인이 선호하는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분위기여서 업계 역시 그에 부응하는 마케팅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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