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살해 혐의 미 재판 배심원 평결 못 내

  • 살해 증거 없어 유죄 여부 최대 관심사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2008년 자신의 2살난 여아를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캐시 앤소니(25)에 대해 배심원들이 평결 첫날인 4일(현지시간) 유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내지 못했다.

플로리다 올랜도 소재 순회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날 7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 등 총 12명의 배심원들은 함께 묵고 있던 호텔로 돌아가 5일 아침 다시 배심원 모임을 가질 것을 판사로부터 명령 받았다.

피의자 앤소니는 당초 가상의 인물 보모 '재니'가 자신의 아이 캐일리를 납치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나는 등 재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미 전역의 관심을 끌며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신체가 절단된 사체가 그녀의 집에서 2008년 12월 발견되면서 그녀의 범행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검찰은 앤소니가 남자 친구와 함께 아이 없는 인생을 자유롭게 즐기려고 여아를 직접 죽였다며 유죄를 주장했지만, 변호인은 여아 캐일리가 집 수영장에 빠져 익사했고 이를 감추기 위해 앤소니의 부친이 사체를 유기했다고 변호하고 있다.

도날드 존스 마이애미대 로스쿨 교수는 "복잡한 사건인 만큼 배심원들이 충분히 사건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죄 자백도, 살해 증거도 없는 사건이고 피의자가 수사와 재판 내내 불안정하고 불일치한 모습을 보여 사건이 더 복잡해 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배심원 재판은 유죄 여부에 대해 배심원들이 하나의 의견을 내야 한다. 따라서 한 명이라도 다수의 의견에 반대를 하면 앤소니의 유죄 또는 무죄 여부에 대해 평결을 내지 못하게 된다. 만일 정해진 시간 내에 평결이 나오지 않으면 검찰의 결정에 따라 기존 배심원을 해산하고 재판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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