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외국인 증시유입 늘릴까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달러 대비 원화 값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한풀 꺾인 데다 원화 값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주식투자 매력도 커졌다는 것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77%(16.45포인트) 오른 2161.75를 기록했다.

개인만 575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을 뿐 외국인·기관은 각각 3759억원·2145억원어치를 샀다.

6월에만 73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 만에 7000억원어치 이상을 되샀다.

이날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일도 5거래일을 기록했다. 5거래일 누적으로 1조3078억원어치를 샀다.

증권가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우호적인 환율 흐름 속에 '바이 코리아' 행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 축소와 원화 강세로 국내 주식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발 악재 완화로 외국인이 위험자산 비중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코스피는 전고점을 돌파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값 하락에 따른 환차익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일 때 1주당 1000원에 100주를 샀다면 1주 값은 94.3 달러다. 이에 비해 환율이 1050원으로 내리면 1주 값은 95.2 달러로 오른다.

여기에 6개월 안에 원·달러 환율이 최저 102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66.25원을 기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5거래일 연속 지속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외국인 매수도 이어져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수 반등이 지속될 경우 유망주로는 지금껏 소외됐던 정보기술(IT) 종목이 꼽혔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도 하이닉스(106만390주)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15만303주) 또한 11위를 차지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종목에 대한 외국인 인식이 바뀌면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상승 탄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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