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日, 영토분쟁 다룰 공동위 창설"

  • 러' 대통령 행정실장 "이르면 올 12월 첫 회의 개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러시아와 일본이 양국 간 영토분쟁의 대상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와 평화조약 체결 문제 등을 연구하기 위한 두 나라 역사학자들의 모임인 공동위원회를 설립했다고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장이 5일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이날 이틀 동안의 일본 방문을 마친 나리슈킨 실장은 도쿄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공동위원회가 이르면 올 12월에 첫 회의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런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었다"며 "평화조약 체결과 관련한 러-일 간의 서로 다른 입장은 대부분 제2차세계대전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동위원회에 참여하는 양국 역사학자들 간의 논의를 통해 이같은 이견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발언이었다.

나리슈킨 실장은 러시아 측에선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모스크바국제관계대(MGIMO) 총장이 공동위원회 대표를 맡기로 했으며, 일본 측은 국방 아카데미 소속 전문가들이 위원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릴열도는 2차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인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였다며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쿠릴열도 문제는 2차 대전 당시 적국으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이 종전 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 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귀속됐다며 열도에 대한 주권을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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