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비뇽 랑베르 미술관의 에릭 메질 관장은 톰블리가 지난 몇 년간 암 투병을 해왔으며, 50여년 살아온 로마에 묻히길 원했다고 전했다.
미국 버지니아 렉싱턴에서 태어난 톰블리는 1950년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 대학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예술가로 꼽히는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함께 공부했고, 1959년 이탈리아로 이주해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톰블리는 그림과 낙서 드로잉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50년대 조르주 브라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파리 루브르 박물관 천장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560만 유로에 팔리는 등 각종 경매에서 수백만 달러에 거래된 그의 작품은 많은 추종자를 낳았고, 2007년 프랑스에서는 한 여성이 그의 200만 달러 상당의 작품에 키스하다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레데릭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유럽을 사랑했던 위대한 미국 화가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미테랑 장관은 또 그의 작품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열정이 잘 드러나 있다며, 구상 화가나 비구상 화가의 틀을 넘어선 ‘천재적인 화가’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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