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 '안전자산' 독일 국채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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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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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보수 투자자 유로존서 먼 호주로 이동"<br/>"美 재정위기 감안 '상대적 안전자산'" 의견도

2010년 11월~ 2011년 7월 현재 10년 만기 독일 
국채(푸른색)-미 국채(붉은색) 수익률 추이 비교(단위
: %, 출처:FT)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미국 국채와 더불어 오랫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겨져온 독일 국채(분트·Bund)에 대한 투자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고정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분트에 투자했던 일부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최근 수익률이 분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유로존 재정위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호주 등지로 투자처를 옮기려는 분위기다.

FT는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속에 분트의 수익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유로존 내에 별다른 안전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년 만기 분트 수익률은 지난주 2.83%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분트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리 젠킨스 에볼루션시큐리티 채권 투자전략가는 "대규모 분트 매각 움직임을 시사하는 펀더멘털적인 이유는 많다"면서 "특히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고려한다면 독일 국채는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FT는 때문에 일부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분트 대신 호주 국채를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년 만기 호주 국채 수익률은 5.22%로 만기가 같은 스페인 국채 수익률(5.45%)보다 조금 낮지만, 호주의 금리 인하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조를 감안하면 분트가 미국 국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견해도 있다. 더욱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미국은 최근 공공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받고 있다.

토비 냉글 베어링에셋매니지먼트 자산운용 부문 대표는 "3%선인 10년 만기 분트 수익률은 ECB의 매파적 성향과 유로존의 잠재적인 불안정성을 고려해볼 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부채 상한 인상 논란을 보면 분트는 여전히 고정수익이 보장된 '안전 투자처'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분트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랄프 플로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유럽 채권 리서치 부문 대표는 "분트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유로존 재정위기라보다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세"라며 "ECB가 강한 성장을 바탕으로 금리를 올리면 분트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플로서는 다만 지난달 유럽의 서비스 및 제조업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됐다면서 분트는 여전히 안전한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CB의 금리 인상이 분트 수익률을 끌어올릴 재료는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10년 만기 분트 수익률이) 3%선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면서 "미국 재정위기 등을 고려하면 미 국채보다 분트의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이치에 맞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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