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삼성전자, 올해 영업익 지난해 수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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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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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지난해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가 올해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암초도 상당수 존재한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조65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9조4200억원에 비해 29.41%나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17조3000억원이다. 이를 넘어서려면 하반기에만 11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둬야 한다.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하락하는 것을 감안하면 3분기에 최소한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야 한다.

하반기에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반도체 등 부품부문에서 가격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다. 실제로 4월초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서 이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하반기 역시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부품 부문에서 경쟁사에 비해 앞선 기술을 확보한데다 상산량 등 규모 역시 이들을 압도하고 있는 만큼 시황에 반전이 있다면 퀀텀점프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D램 고정거래가가 1달러 미만에 정체해있는 2분기에도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가격상승만 진행된다면 영업이익은 고속상승할 수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반기 실적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반기에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도 실질적으로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조1000억원이다.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지난해 2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둬도 산술적으로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당시 D램 가격은 2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LCD 부문도 비교적 탄탄했고, 휴대폰.TV 등이 모두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반기 여건이 다소 긍정적으로 돌아선다해도 지난해 2분기와 같은 환경은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잇는 휴대폰 부문은 복병이 많다. 애플과의 특허분쟁도 자칫 천문학적인 로열티 지급이나 판매정지 등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아이폰5가 출시되면 갤럭시S 2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로열티 지급 협상도 남아있다.

여기에 부품부문은 고객사와의 공급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최대고객인 애플과는 이미 스마트폰 등에서 앙숙이 됐다. 소니 등 주요 고객사들 역시 공급 대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내부의 노력보다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을 것"이라며 "반도체.LCD.휴대폰.TV 등 주요 사업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만큼 외부환경이 긍정적이면 큰폭의 실적향상이 가능하지만 반대의 경우 지속적인 부진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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