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성추문 반전 드라마?…맨해튼 검찰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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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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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여성 측, "수사팀 사퇴·특별검사 지명" 주장<br/>"이해상충 없다" 특별검사 지명 가능성 거의 없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추문 사건이 반전을 거듭하면서 수사를 맡고 있는 미국 맨해튼 검찰이 궁지에 빠졌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칸 전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여성 측이 기존 수사 검사 대신 특별검사 지명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검찰은 이날 칸 측 변호인과 2시간 동안 회동한 뒤 칸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터라 처지가 더욱 난처해졌다.

앞서 맨해튼 검찰은 지난달 30일 피해 여성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법원이 1일 칸에 대한 가택연금을 해제하면서 처음부터 기소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피해여성 변호인인 케네스 톰슨은 이날 담당 검사인 사이러스 밴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존 수사팀은 자진해서 사건에서 손을 떼게 하고, 특별검사를 지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톰슨은 밴스 측이 의뢰인에게 불리한 정보를 외부로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검찰의 녹취록을 통해 피해여성이 칸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피해여성이 사건 다음날 애리조나주 교도소에 마약복용혐의로 수감 중인 남자친구와의 통화에서 "그는 돈이 많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검찰은 톰슨의 주장을 일축했다. 에린 두건 맨해튼 검찰청 대변인은 "우리는 톰슨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퇴나 특별검사 지명 요구는 고려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도 톰슨의 요청이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검사를 지명권은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에게 있는 데다, 그가 특별검사를 지명하려면 명백한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베넷 거시먼 페이스대 법학 교수는 "특별검사 요청이 수락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 상충되는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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