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은 지준율 인상과 자금 경색으로 주택구매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는 아예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신분증 소지자에게만 대출을 시행토록 규정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산둥(山東)성의 대형 국유은행이나 시중은행에서 주택구매 대출을 받으려면 담보가 있어야 하거나 없을 경우 공무원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일반 회사에 다니는 개인은 대출신청 접수조차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무원 신분증’이 대출 담보가 된 셈이다.
은행들은 이 밖에 혼인 여부, 후커우(戶口)에 따라서도 대출가능 여부와 대출 한도액을 달리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상은행(工商銀行)의 고객관리 책임자는 “미혼이거나 외지인의 경우 상환능력 기준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득이 높은 현지인 역시 주택대출이 어렵긴 마찬가지. 대부분 중소은행의 1주택 대출 업무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고 2주택 구매자의 대출금리도 기준금리보다 20% 웃도는 등 대출기준이 까다로워지고 부담이 가중되었다.
이에 관해 산둥대학 경제학원 리톄강(李鐵岡) 부원장은 “현재 전제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크고 몇차례에 걸친 지준율 인상 등으로 은행의 자금 유동성이 떨어져 대출 심사 기준이 엄격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톄강은 “지준율이 하루 아침에 10%대로 떨어질 수 없는 만큼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축소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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