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대규모 강풍…정전·교통마비

  • 85만여 가구 정전, 항공ㆍ철도ㆍ버스 운행 일시 중단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시카고 지역에 또다시 강풍이 몰아치면서 수십만 가구가 정전을 겪고 교통이 마비됐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시카고 지역에 천둥ㆍ번개와 폭우를 동반한 시속 120k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쳐 85만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거목이 쓰러지고 건물이 훼손되는 등의 피해와 함께 부상자 발생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공급업체 컴에드(ComEd) 측은 "현재까지 시카고 지역의 85만2000여 가구로부터 정전 신고를 받았다"면서 "정전 피해 가구 수로 보면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컴에드 측은 “480명의 요원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날 오후 4시 현재 55만 1000여 가구에 아직 전기 공급이 재개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폭풍으로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약 2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오후 1시30분 현재 이착륙 시간이 약 90분가량 지연되고 있다.

시카고와 교외도시를 잇는 철도시스템 '메트라(Metra)'와 '시카고 교통국(CTA)'의 전철 및 버스 노선도 오전 10시 45분까지 운행이 전면 중단돼 출근길 직장인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카고 소방국은 강풍에 가로수가 꺾이면서 출근 차량을 덮쳐 자가 운전자가 차 안에 갇히게 된 사고가 최소 3건 이상 보고됐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오후 1시를 기해 폭풍 경보를 해제했다. 그러나 시카고 소방국 측은 오후 5시 30분 현재도 피해 보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골프공 크기의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불어 운전 중이던 1명이 사망하고 시카고 명소 중 한 곳인 가필드파크 식물원(Garfield Park Conservatory) 전시관이 훼손되는 등의 큰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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