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비붐'…"창고 임대료 런던보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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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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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취리히·홍콩 이어 세계 4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브라질 상파울루가 소비붐에 힘입어 세계에서 창고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급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보도했다.

세계 주요 도시 창고 임대료 순위(출처: FT)
상업용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콜리어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 있는 '클래스A'급 창고부지의 월 임대료는 지난 1분기 ㎡당 평균 25.50헤알(14.1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도쿄(19.4달러), 스위스 취리히(15.3달러), 홍콩(14.4달러)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으로 싱가포르(13.5달러)와 영국 런던(12.6달러)보다 비싼 것이다. 지난해 비슷한 조사에서 상파울루는 8위에 그쳤다.

상파울루의 창고 임대료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백색가전 등에 대한 현지인들의 소비가 급증한 결과다. 최근 소득이 증가하면서 구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헤드헌팅업체인 다세인(Dasein)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상파울루의 기업 임원들은 뉴욕이나 런던 근무자들보다 소득이 많았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주택 소유율이 상승한 것도 소비를 자극했다. 소비가 늘자 재고 확충을 위한 다국적 기업들의 창고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고, 지난 3~4년간 상파울루의 창고 임대료는 매년 10%씩 올랐다.

열악한 브라질의 기반시설도 창고 임대료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류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소니와 유니레버 등의 다국적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주요 고속도로 인근의 창고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창고 임대료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물론, 최근 상파울루 시내 창고의 공실률은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콜리어스는 지적했다.

현지 컨설팅업체인 텐덴시아스의 아마릴리스 로마노 이코노미스트는 "상파울루에는 이용할 수 있는 땅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인구 급증 속에 수요는 런던보다 훨씬 많다"며 "향후 수개월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땅값이 내릴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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