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탈리아 재정난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85포인트(1.94%) 내린 2115.3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가 4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5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 재정위기는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증시를 먼저 급락시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종가보다 151.44포인트(1.2%) 하락한 12,505.76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백악관과 공화당간의 국가 부채 상한선 협상도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심리 약화됐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도 26포인트 이상 내린채로 장을 열었다. 장중 하락폭을 확대하며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인이 나홀로 3283억원 어치 매수세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은 1555억원, 기관은 1175억원을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 우위로 8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같은 기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급락 영향으로 하락업종이 대부분인 가운데 의약품업종만이 소폭 오르고 있다. 기관과 국가단체 동반 순매도로 증권업종이 2% 이상 하락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차장은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 경제대국 3위인 이탈리아가 재정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가 5.71%로 10년래 최고치 기록했다"며 "이 영향으로 이탈리아 익스포저가 높은 프랑스 은행이 급락했고, EU재무장관회의에서 이탈리아 관련 긍정적 멘트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차장은 "이번주 들어 상승흐름이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투자심리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만큼 단기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낙폭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경우 실적 상승요인(모멘텀)이 유효한 종목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시장 참여는 대외 변수 안정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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