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①> 3타 칠 것을 2타로 홀아웃하는 능력이 스코어향상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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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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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샷은 과감하게, 롱 샷은 안전 우선해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버디가 보기된다.“ “잘 해야 보기라고 생각했는데 파를 세이브했다.” 골퍼들이 흔히 듣는 말이다. 버디와 보기는 2타차인데, 아마추어 골퍼들은 순식간에 그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버디와 보기는 사소한 것에서 가름되는 수가 많다. 예컨대 발상을 조금만 바꾸면 버디 기회가 될 터인데도, 별 생각없이 임했다가 보기로 홀아웃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골퍼들의 스코어 카드에 보기보다는 파를, 파보다는 버디를 적을 수 있는 길을 찾아본다.

◆짧은 샷은 과감하게, 긴 샷은 안전하게
홀까지 1m안팎의 쇼트 퍼트. 라인도 평이하다. 홀 중앙을 향해 과감하게 치면 ‘뗑그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 그런데도 짧게 쳐서 볼이 홀에 못미치거나, 치자마자 고개를 들어 볼이 홀 옆으로 흘러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린 주변에서 하는 쇼트 어프로치샷도 마찬가지다. 친 볼이 홀을 훌쩍 지나칠까봐 살살 치면 볼은 홀에 턱없이 못미친다. 일단 볼이 홀을 지나갈 정도로 쳐야 홀인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짧은 샷일수록 ‘과감’과 ‘가속’을 생각해야 한다.

그 반면 200m를 보내는 드라이버샷, 우드나 긴 클럽으로 그린을 노리는 어프로치샷, 파5홀에서 스푼으로 치는 두 번째 샷, 그린에서 홀까지 7m이상 되는 롱퍼트 등은 보수적으로 쳐야 한다. 드라이버샷은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지게, 긴 어프로치샷은 볼이 그린주변 해저드에 들어가지 않게, 롱퍼트는 홀인보다는 볼이 홀주변 일정지점에 멈추게 샷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샷을 하기 쉬워진다. 긴 샷일수록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라는 말이다. “긴 클럽으로 곧게 나가는 샷을 하는 것은 요행“(A perfect straight shot with a big club is a fluke)이라는 잭 니클로스의 말을 음미해 볼만하다.

◆마음 편하게 먹고, 쉬운 길을 가라
골퍼들은 잘 쳐야 하거나 잘 치고싶을 때가 있다. 상품이 걸렸거나, ‘라이벌’과의 라운드 등이 그런 예다. 그럴 땐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립이 그렇고, 그립을 쥔 손과 팔 근육이 눈에 띌 정도로 뻣뻣하다. 자연히 몸도 굳어 있다. 골프는 잘 치고싶다고 해서 스코어가 잘 나오는 스포츠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잘 치려고 의식할수록 ‘빅 넘버’가 나오는 것이 골프다. 이유는 뻔하다. 평상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잘 쳐야 하는 날일수록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 “버디퍼트가 안들어가면 파를 하면 되고, 파세이브가 안되면 보기로 막으면 되고….” 양용은프로가 항상 하는 말이다. 그가 US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제친 것은 ‘무심 타법’이 한 요인이라고 한다. 욕심· 긴장· 의식보다는 평상심· 편안함· 무의식이 좋은 스코어를 내는 길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에 이르는 길도 그렇다. 한 차례도 페어웨이를 밟지 못하고 러프와 벙커를 전전하며 그린에 도달하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좋은 길’로 손쉽게 그린에 올라 파를 잡는 골퍼도 있다. 어떻게 하면 쉬운 길을 갈 수 있을까. 샷을 하기전 다음샷을 염두에 두면 목표지점이 눈에 들어온다. 그린주변에서는 로프트가 큰 웨지로 띄워치기보다는 피칭웨지나 아이언으로 굴려치는 것이 치기도 쉽고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 ‘영원한 아마추어’ 보비 존스는 “3타 칠 것을 2타로 마무리하는 능력이야말로 골프를 잘 하는 비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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