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링크스코스는 바람이 많고, 러프가 깊으며, 날씨가 변덕스럽다. 어른 키만한 깊이의 항아리 벙커, 그린과 구별이 잘 안 될 정도로 매끈한 그린 사이드, 마르고 단단해서 볼이 잘 구르는 페어웨이도 링크스코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2011브리티시오픈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창의력과 인내심 싸움
링크스코스는 그린과 그 주변의 잔디 길이가 거의 같다. 어떤 곳은 그린과 프린지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톱랭커들도 그린 주변에서 웨지 대신 퍼터를 쓴다. 심지어 그린 가장자리에서 30∼50m 떨어진 지점에서도 퍼터로 친다. 로브샷 등 띄우는 샷을 잘 하는 필 미켈슨(40·미국)이 유독 브리티시오픈에서 부진한 것은 그 때문이다.그는 18차례 출전해 단 한 번 ‘톱10’에 들었다. 통상적인 클럽 선택 대신 ‘텍사스 웨지’(그린밖에서 퍼터로 치는 일)를 동원하거나, 강풍속에서 클럽과 구질을 잘 선택하려면 창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8년간 챔피언을 보면 ‘스크램블링’(그린 미스 후 파를 잡는 일)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240야드짜리 파3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날씨도 변수다. 맑았다가 갑자기 비가 오거나, 반소매와 스웨터를 번갈아 입어야하는 날씨를 감안해야 한다.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려면 인내력이 필수다.
◆‘항아리 벙커’에 빠지면 ‘파’는 멀어진다
이 곳 벙커는 항아리 형태로 움푹 파였다. 따라서 볼이 벙커턱 아래에 멈추면 탈출조차 쉽지 않다. 세계적 선수들이라 해도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는 일도 있다. 벙커는 피해야 한다. 우즈가 2000년 세인트 앤드루스GC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나흘동안 한 차례도 볼을 벙커에 빠뜨리지 않았다. 그 반면 최경주는 2005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17번홀 그린주변 벙커에 빠져 9타(5오버파)를 쳤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면 ‘파’는 멀어진다. 링크스코스의 잔디는 바짝 마른 채 지면에 달라붙어 있다. 따라서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후 30∼50m 굴러가는 것은 다반사다. 항아리 벙커는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벙커가 없는 지점에 볼을 떨궈도 굴러서 벙커에 들어갈 수 있다. 선수들이 드라이버 대신 우드·하이브리드로 자주 티샷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킬로이를 넘어라
우즈가 빠지면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가 강력한 우승후보다. 링크스코스에 익숙한 데다 US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까닭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선수는 매킬로이의 벽을 넘어야 한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첫날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수 타이인 63타를 기록한 후 둘쨋날 80타로 뒷걸음질치고도 3위를 했다. 다만 매킬로이가 US오픈 우승 후 3주간 대회에 나가지 않았고 하이 볼을 구사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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