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할아버지 사랑'… 우본, 편지쓰기 대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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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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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30년 넘게 병을 앓으면서도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이제 할아버지를 잘 보살피고 싶다는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감사의 편지가 전국 12만4000여명이 응모한 편지쓰기 대회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상을 받은 주인공은 대구에 사는 백우수씨(21.사진).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백씨가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2회 전국 편지쓰기 대회’에서 ‘할아버지께’라는 편지글로 대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백씨는 편지에서 삼십 년 넘게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뒷바라지해 온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편지에서 할아버지를 ‘언제나 나를 훌쩍 떠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친구, 연인과 어릴 적 일찍 떠나신 부모님을 대신해 항상 그 자리에서 든든한 ‘큰 섬’이 되어주셨던 할아버지. 하지만, 백씨는 때로는 힘겨워 술을 드시는 할아버지를 못마땅해했던 어린 시절의 죄송스러운 기억도 편지에 풀어놓았다.

삼십년 넘게 앓고 계신 병이 있는데도 뒷바라지해주신 할아버지의 그 무거운 짐을 나눠 이젠 함께 걷고 싶은 손자, 하지만 ‘애교 없는 손자’인 백씨는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아 편지의 마지막에서 ‘이제 다 자란 두 팔로 할아버지를 꽉 안아 드리겠다’고 적었다.

초등부 저학년(1~3) 부문에서는 양지혜양(전주 반월초 1), 고학년(4~6) 손민경양(서울 고덕초 4), 중등부 황다인양(구미 오상중 2), 고등부 이유리양(링컨하우스 강릉스쿨 3)이 각각 부문별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은 15일 포스트타워에서 열린다.

전국편지쓰기 대회는 우정사업본부가 국민정서를 함양하고 편지쓰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0년부터 개최해온 대회다.

입상작은 작품집으로 발간돼 전국 우체국과 학교에 배포된다.

김명룡 본부장은 “이번 편지쓰기 대회는 지난해보다 응모작이 4만여 통이 늘었고, 전국 730여 초·중·고교에서 11만 5천 통이 접수돼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평상시 잘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전할 수 있는 편지쓰기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편지쓰기대회 입상자 명단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와 한국우편물류지원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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