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루퍼트 머독 '해킹 파문' 청문회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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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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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빠르면 다음주 열려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영국 의회는 뉴스오브더월드(NOTW)의 휴대전화 해킹 파문이 확산되자 이 회사의 지주회사격인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을 청문회 증언대에 세우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 뉴스코프 부 최고운영책임자(COO)와 NOTW의 모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의 레베카 브룩스에게 루퍼트 머독과 함께 청문회에 올 것을 이날 공식 요구했다. 브룩스는 2002년 NOTW의 해킹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달간 스카이(BSkyB) 주가 추이[출처:블룸버그]
WSJ는 청문회가 빠르면 다음주 열릴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이날 오후 현재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스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영국 의회의 요구를 알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또한 머독이 영국 위성방송사 스카이브로드캐스팅(BSkyB)의 인수계획을 철회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의 스티븐 필드 대변인은 이날 정부가 머독 및 뉴스코프의 스카이 인수제안 철회를 촉구하는 노동당의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뉴스코프가 스카이를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영국 의회의 표결이 13일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번 스카이 인수에 대한 승인에 열쇠를 쥐고 있는 제레미 헌트 영국 문화장관은 이번 표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 정부 대변인은 전했다. 대변인은 이번 표결이 헌트 장관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영국 의회는 제레미 헌트 장관이 아닌 뉴스코프와 루퍼트 머독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헌트 장관은 준사법적인 방법으로 그의 역할 수행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코프는 스카이 인수를 용이하기 위해 마련했던 스카이 분사 계획을 철회했으며 이같은 움직임에 헌트 장관은 머독의 스카이 위성방송 인수 시도를 반독점 규제당국인 경쟁위원회의 전면 조사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스코프는 독점 조사가 길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스카이를 분사하기로 했었다.

청문회가 열리는 동안 영국 의회는 최근 휴대 전화 해킹사건에 관련한 진술과 함께 뉴스인터내셔널 경영진이 기존 의회 질의에서 사건의 본질을 호도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뉴스인터내셔널은 2007년과 2009년 의회 질의에서 휴대전화 해킹에 기자들이 연루됐다는 증거는 물론 불법성을 숨기려 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었다.

영국 경쟁위원회 의장 존 휘팅달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 전화 해킹을 둘러싼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위원회는, 언론 기준과 명예회손, 사생활에 대한 기존 질의와 관련해 다수 증인들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 심각한 질문들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머독이 계획한 80억 파운드(약 13조5300억원) 규모의 스카이 인수가 무기한 지연되거나 완전히 취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이날 주가는 3.28% 이상 떨어진 692파운드에 마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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