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치품 시장 전망 밝게 점쳐
-그러나 신중한 태도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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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 홍콩 거래소에 세계적인 명품업체 프라다가 입성했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전 세계 명품업체가 잇따라 홍콩 거래소로 몰려들고 있다. 막강한 아시아 소비층, 특히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는 홍콩 증시 상장이 필수라는 사실을 깨달은 명품업체가 잇따라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
지난 6월 세계적인 여행가방 전문업체 쌤소나이트와 명품업체 프라다가 잇따라 상장한데 이어 현재 랑콤과 버버리도 홍콩 상장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고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이 최근 보도했다.
버버리는 현재 중국 내 총 5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3~4년 내로 중국 본토와 홍콩을 합쳐 총 100여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중국 전체 매장 매출액이 그룹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등 중국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랑콤은 버버리보다 한발 앞서 재빠르게 홍콩 상장을 준비해 이르면 올해 말에 홍콩에 상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에 따르면 랑콤 글로벌 소매사업부의 빅토르 루이스 총재는 “회사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홍콩에 상장함으로서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시아 소비층의 향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명품 업체들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프라다는 지난 해 그룹 전체 매출액의 44%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유럽 42%, 북미 지역의 15%보다 높은 수준이다. 프라다는 올해 전 세계에 오픈하는 80개 직영 매장 중 25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또 2014년에는 아태 지역에 총 70개 직영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아태 지역 중 중국의 사치품 성장세가 가장 맹렬하다.
이탈리아명품패션산업협회인 알타감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사치품 시장은 2007년부터 매년 평균 27%씩 성장해 지난 해 사치품 매출액이 90억 유로(한화 약 13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아태 지역의 33%, 글로벌 시장의 5%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나 홍콩 증시 입성이 중국 사업의 성공을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샘소나이트가 홍콩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14.50홍콩달러 대비 7.72% 하락한 13.38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치는가 하면 높은 공모가로 홍콩 증시 상장을 자신하던 프라다도 투자자들의 차가운 반응에 청약 도중 공모가를 낮추는 굴욕을 겪기도 한 것.
실제로 줄곧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내비쳐왔던 이탈리아 명품업체 페라가모는 홍콩이 아닌 밀라노를 선택해 지난 6월 말 상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의 잠재력만 보고 무조건 홍콩 증시에 상장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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