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국민공모' 바라는 속내는?… 고객유치·여신확대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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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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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최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민공모' 방식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은행이 신규고객 유치 및 여신규모 확대 등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주식 매입을 위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우리은행을 통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위해 국민공모 방식이 채택될 경우 주식 매각 가격은 주당 1만1000~1만2000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1만3800원에 10~20%의 할인율을 적용한 금액이다.

우리금융은 공모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은행을 통한 자금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주식 매입 대금의 70~80%가량을 우리은행에서 대출 형식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자금지원에 나설 경우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도 주식 매입자금 대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증권사와 제2금융권 금융회사가 연계된 상품이 대부분으로, 은행이 직접 주식 매입자금 대출을 취급한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금리는 일반 가계대출 금리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금융이 우리사주조합에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투자금 대출을 지원할 때도 대출이자 경감 등의 유인책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주식을 팔 경우 이자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4억5920만주)를 모두 국민공모 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소요되는 자금은 5조~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우리은행 가계대출 잔액의 10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청약 한도를 1000~1500주로 제한한다면 최소 46만명에서 최대 수백만명의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들을 상대로 대출계좌를 개설해 신규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고, 여신 잔액도 늘릴 수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우리금융이 국민공모 방식으로 팔린다면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독자생존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신규고객 유치와 여신규모 확대라는 부수적인 이익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누릴 차익이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 주가는 경쟁사에 비해 30~40% 정도 저평가돼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라며 "민영화 이후 주가가 1만9000원대 초반에서 2만원대 초반으로 회복된다면 최고 공모 가격과 비교했을 때 차익이 3조~4조20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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