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정책 공부·민생탐방 '매진'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별도의 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열공모드'에 전격 돌입한 상태다.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 등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정기국회 때 내놓을 서민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한 측근은 "말로만 떠드는 '복지'가 아닌 이념을 초월하고 국민 편에 선 정책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출판 준비로 분주하다. 9월 초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정책 등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집과 외국 석학과의 대담집이 발간되기 때문이다. 또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이 9월 2차 정책 발표회를 갖는 데 앞서 미래지향적 정책연구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때문이다. 오 시장은 주말도 없이 매일매일 주민투표 관련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 측은 "시의회와의 관계에 있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투표인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휴가를 간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다. 그러나 그냥 즐기는 휴가가 아니다. 전남과 경남 지역을 찾아 민생탐방을 벌일 계획이다. 수행원도 없이 가족들만 데리고 현지에서 민박을 할 예정이다. 그는 외교활동에도 치중한다. 지난 8일 중국 선양과 단둥을 방문한 데 이어 곧 일본을 방문해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벌인다.
◆야권도 민생·노동의 바다 '속으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민심의 바다로' 뛰어들면서 무더위를 잊을 작정이다. 손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5주간의 일정으로 2기 '희망대장정'을 벌이고 있다. 지방 곳곳을 누비면서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등 서민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부산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여름을 노동현장에서 보내는 셈이다. 한 측근은 "무더운 여름 현장에서 기본권을 외치고 있는 노동자와 연대하면서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동현안을 해결하면서 진보성향 야당과의 통합에도 힘쓸 방침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싱크탱크인 '국민시대' 조직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9월까지 전국적으로 1만명의 회원을 가입시킨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자신이 내세운 서민·중소기업 중심의 '분수경제론'에 대한 토론회도 지역별로 여는 등 서민정책 모색에도 치중할 계획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8일부터 5일간 휴가를 간다. 진보대통합 등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다. 유 대표는 휴가 후 민주노동당과의 우선 통합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해 내년 총·대선 국면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게 그의 계산이다.
야권 내 대선잠룡으로 급부상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독자들을 만나면서 여름을 보낸다. 자서전 성격의 '문재인의 운명'을 들고서다. 29, 30일 '운명' 북 콘서트를 통해 독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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