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닥 중소형주 선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코스닥 수익률이 한동안 유가증권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이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한 점에 대해서는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실적보다는 심리나 수급개선에 의존해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이 많다는 것이다.
중소형 내수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서 실적 모멘텀을 가진 개별종목으로 투자를 압축해야 할 것으로 조언됐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484.54에서 524.28로 8.20%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대형주 지수가 5월 이후 6.1% 하락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4.6%와 2.1%씩 상승했다.
증권가는 이런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대형주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2010년 말부터 꾸준히 오른 반면 중소형주는 소외됐던 영향으로 가격 매력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내수주가 대부분인 중소형주는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 디폴트 가능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평가됐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는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뿐 아니라 대외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 영향"이라며 "중소형주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한 전망에 기대느니 실적 개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 매력이 높은 종목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는 것도 대형주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 이후 외국인은 자동차와 정유, 화학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전까지는 전기전자(IT) 대표주가 매집 대상이었다.
코스닥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에서도 코스피 대비 저평가 국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2009년 초와 말, 2010년 말 코스닥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때도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 불확실성이 지수 방향성을 제한하고 있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개별종목 시세분출은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은 실적대비 주가 수준 매력뿐 아니라 수급상 기대도 동시에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망 중소형주로는 플랜트기자재와 정밀기계, 차 부품, 신성장 업종이 꼽혔다.
반면 중소형주 강세 흐름이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는 의견도 있다. 중소형주 안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위주로 선별적인 접근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코스닥 투자심리도는 현재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과열을 염두에 둬야 할 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어난 수급이 실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한 만큼 조정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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