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초강력 변호·홍보팀 방어막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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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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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무장관 출신 변호사까지 가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계열사의 해킹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회장이 여론과 사법 당국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초호화 방패를 마련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뉴스코프의 계열사인 뉴스오브더월드(NOTW)의 해킹 사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지난주 런던서 구성된 사외 홍보팀은 세계 정상급 PR회사인 에델만에 소속된 알렉스 비그,'루벤스타인 홍보'의 스티븐 루벤스타인 등 쟁쟁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여기에 더해 사내 상근 홍보팀에는 미국 법무부 독점금지 조사팀 출신인 조엘 클라인과 뉴스코프의 전략 업무를 담당하는 매튜 앤드슨 등이 포함돼 있다.

머독 회장은 이번 사건이 '머독 제국'의 이미지에 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미국 연방수사국(FBI)까지 가세한 수사의 칼날이 자신을 포함한 회사 수뇌부를 건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특급 홍보팀과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보팀은 머독이 2002년 실종됐다가 살해된 13세 해킹 피해자의 부모를 찾아가 사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머독 제국'의 영국 총책으로 임명할 만큼 머독이 신뢰한 레베카 브룩스 전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의 사표를 수리한 일과 최근 모든 영국 신문 주말판에 사죄광고를 낸 것도 홍보팀과의 협의를 거친 결정이었다.

또 19일 영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머독이 쓴 "내 인생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는 표현도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홍보팀의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는 휴대전화 해킹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실망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초호화 홍보팀으로도 단시간에 여론의 물길을 돌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변호인단의 면면은 더 화려하다. 최근 뉴스코프 사외이사들은 2007~2009년 미국 법무장관을 지낸 마이클 뮤케이지 변호사를 고용했다.

또 미국 법인인 뉴스코프의 일원이었다가 최근 해킹 파문으로 폐간된 영국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영국 경찰들에게 정보 제공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 공여를 단죄하는 미국 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관련 경험이 풍부한 유명 법무법인의 소속 변호사 마크 멘델손을 영입했다.

또 뉴욕 최고의 화이트칼라 범죄 변호사로 꼽히는 검사 출신 메리 조 화이트도 변호인단에 가세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해외 뇌물공여 스캔들이었던 '지멘스 사건' 때 화이트가 지멘스의 자체조사팀을 이끌었던 이력을 감안한 영입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뉴스코프는 18일 사내 경영·규범 위원회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 위원회의 수장에 영국 내 법정 변론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앤서니 그래비너 변호사를 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앞으로 확대될 수사에 대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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