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낙관한 ‘브릭스’에 韓시장은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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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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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차기 투자 승부처로 브릭스를 제시했지만,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주류였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 브릭스 국가의 증시가 높은 물가와 재정난 등에 부딪혀 상승동력이 약해진 데다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성적을 봐도 매우 실망스럽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브릭스 4개국 증시의 상승률은 연초 대비 평균 -4.2%였다.

이는 같은 기간 MSCI월드지수의 상승률인 3.7%에 비해 7.8%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MSCI월드지수는 전세계 증시를 반영해 움직인다. 브릭스가 글로벌 증시에 한참 뒤처졌다는 뜻이다.

브라질 BVSP지수가 연초보다 14.7%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인도 BSE30지수는 -10.3%,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1%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러시아 RTSI지수가 9.4% 올라 선전했지만 4월 중순에 고점을 찍고 내림세를 탔다.

브릭스 증시가 고전한 탓에 해당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좋을 리가 없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브릭스 펀드 39개 중 올해 들어 전날까지 플러스(+) 수익을 낸 상품은 전혀 없다.
성적이 가장 우수한 ‘신한BNPP더드림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조차 원금을 0.72% 까먹었다.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신흥시장의 대표주자인 브릭스는 성장 잠재력이 있어 장기 전망이 밝다. 다만, 모두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를 겪고 있어 뚜렷한 모멘텀은 없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물가나 환율을 고려할 때 앞으로 금융위기 이후 2년과 같은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급증해 거품이 터질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브릭스 쪽은 요즘 효율적인 투자처가 아니다. 굳이 투자하려면 브릭스로 한데 묶지 말고 중국 등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은 지역에만 따로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2분기 순익이 주당 1.8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27달러를 크게 밑돌았다고 20일 발표하면서 “향후 중국, 인도, 브라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2000년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이 새로 만든 단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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