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민 혈세 ‘줄줄’ 새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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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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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실 1년 만에 또다시 리모델링’<br/>‘테니스장 이용률 낮아, 천장 부실공사’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가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시장실 리모델링 공사 등 각종 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혈세가 줄줄이 새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하위권을 차지하는 등 열악한 재정 형편임에도 불구, 각종 공사를 강행해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2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1900만원을 들여 시장실을 158㎡에서 99㎡ 규모로 축소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안부가 내달 4일부터 시행키로 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지자체의 청사를 인구비례 등에 의한 시·군별 청사기준 면적을 초과할 경우 보통교부세 감소 등의 패널티를 피해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7월 안병용 시장 취임 직후 5800여만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 것.

시는 지난해 시청 안팎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사관리비를 모두 사용하면서까지 시장실을 비롯해 비서실, 휴게실, 민원상담실 등 ‘호화 시장실’을 조성, 여론에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행안부가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는 상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 중복투자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시는 지난 4월 멀쩡한 청사 내 테니스장 리모델링 공사에 2000만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테니스장은 수년간 일부 단체에서 전용하고 있는 등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시가 2008년 2억4700만원을 들여 청사 천장공사를 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등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면적이 큰 천장을 유리와 철근 구조로 공사를 해 매년 누수가 발생, 공무원들이 청사 중앙 로비에 물통을 받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하자보수 공사가 진행중이다.

천장 전면이 유리로 시공돼 냉·난방시 일반 빌딩에 비해 과다한 에너지 낭비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를 감시해야 할 의정부시의회도 제대로 감시를 하지 않거나, 오히려 공사 예산안을 심의, 가결해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청 내부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기존의 시장실은 일부 시설만 보수하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시장실”이라며 “멀쩡한 공간에 수천만원을 소요하면서까지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래전 조성된 테니스장과 천장이 노후돼 환경개선 차원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게 됐다”며 “시장실의 경우 행안부의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기전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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