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엽 감독 “‘수상한 파라다이스’, DMZ로 우리만의 특별한 정서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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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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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DMZ(비무장지대)를 모티브로 해 남과 북, 자유와 공산주의 등 이념적인 부분이 있지만 이것들을 담지는 않았어요. 폭력과 자연, 이 두 가지 성질의 것들이 지닌 각각의 모순이 커져가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홍승엽 예술감독이 4일 국립현대무용단의 ‘수상한 파라다이스’ 공연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수상한 파라다이스’는 무용단 창단 이후 홍승엽 예술감독의 첫 번째 신작으로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세계 초연된다.

이번 공연에서 홍 감독은 클래식음악, 메탈, 라이브연주 등 기존 음악과 새로 작업한 음악을 고루 사용한다.

특히 스위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에릭 린더와 함께 악기를 사용해 만든 음악 이외에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 망치 두들기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이용한 음악을 작품에 활용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DMZ를 대자연의 평화로운 공간이자 위험과 긴장감이 상존하는, 파라다이스로 보이지만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수상한 곳으로 바라보았다. 항상 무언가를 등에 업고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우리네 모습을 ‘민족의 업보’라 생각하며 다양한 각도와 시각으로 무용이라는 예술장르를 통해 표현하게 된다.

홍 감독은 이날 “대학교 2학년때 경험했던 전방경계 근무가 생각나서 작품에 담아 보았다”며 “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별한 정서를 담아낼 수 있겠구나 생각돼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현대무용단이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초기에 했던 생각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며 “단원들과 DMZ를 견학하는 등 함께 상의하며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상한 파라다이스'는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신세대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소재의 무거움이 공연의 분위기를 누르지 않기 위한 장면들도 사이사이에 삽입된다. 일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구성과 소재, 철학적 고리 등을 적절히 연결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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