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부진의 터널’ 벗어나나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제약업계가 지난해부터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맡고 있으나 올 3분기에는 그간의 부진을 떨쳐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제약산업은 정부의 강도 높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과 약가 인하로 인해 잔뜩 움츠려있었다. 그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3분기에는 긍정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또 이번 달이 지나면 정부의 강력한 규제도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어서 제약계이 활동 폭이 보다 커질 전망이다.

◆ 3분기, 10% 이상 성장 전망
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상위 5개 제약사의 2분기 매출액은 총 8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4.8%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고 있는 제약업계 매출이 올 3분기에는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녹십자는 20%가 넘는 성장세가 예상됐다. 녹십자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보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하반기 계절독감백신 남미 수출이 본격화되고 다수의 국내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제약은 23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알음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과의 판매제휴를 통한 매출이 반영되고, 박카스 슈퍼 판매로 인한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 예상액은 1811억원,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 처방액 증가-건보재정 개선
제약산업의 회복세는 건강보험급여 청구금액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월 건보 청구액은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한 2조9941억원을 기록했다. 청구액은 3월 4.5%, 4월 4.4%, 5월 6.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요양기관별로 살펴보면 병원이 14.9%로 가장 높고, 종합병원과 약국은 각각 6.6%, 6.3%를 차지했다.

6월 건강보험 당기수지도 전년 동월 대비 2631억원 증가한 121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보험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으며 보험급여비 지급액 증가율은 수입 증가율보다 낮은 6.7%에 머물렀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건강보험 당기수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7143억원 증가하며 건강보험 재정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제약사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였던 건보 재정 악화가 다소 완화된 것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달에 예상되는 정부의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폭 확대가 지난 2년에 걸친 규제의 마무리로 보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배 연구원은 이어 “추가적인 약가 인하 이후 당분간 정부가 쓸 수 있는 약가 규제 카드는 마땅치 않아 제약업체들이 정부 규제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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