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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국제 신한은행 중국법인장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신한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신한은행(중국)이 중서부 내륙 지방으로 영업 거점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한다.
성국제 신한은행 중국법인장은 24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 2008년 5월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후 조직체제가 정비되고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며 “중서부 내륙 지역에도 영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은 광공업이 발전돼 있고 한국과 친밀도도 높은 후난성이다.
성 법인장은 “후난성은 한국 기업이 거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중국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향후 중국 현지화 전략에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중국)은 법인 설립 후 3년 동안 꾸준히 현지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성 법인장은 “현지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보증금, 결제계좌, 무역금융 등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내 본점과의 연계 영업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들의 마케팅 능력 향상을 위해 ‘신한스타(Shinhan STAR)’라는 마케팅 직무를 신설하고 직원들에게 비전과 한국의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전수하고 있다.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성 법인장은 “중국 기업들은 회계투명성이 낮아 정확한 여신정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에 적합한 신용평가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중국)은 차별화된 상품으로 현지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돼 2개월 만에 1만7000좌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직불카드가 대표적인 예다.
성 법인장은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현금을 선호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직불카드 사용실적 중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고 있다”며 “경쟁은행들이 시행하는 포인트적립 제도를 현금지급 방식으로 차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에 비해 규제의 강도가 높은 데다 외국계 은행에 대한 중국 금융당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성 법인장은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규제가 꾸준히 도입되고 경쟁도 심화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예대율 규제와 점포개설 제한, 외환 규제 등도 향후 경영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성 법인장은 규제와 경쟁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은행만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계화된 리스크 관리와 우수한 리테일 영업으로 국내 리딩뱅크 지위에 오른 신한은행의 앞선 제도를 중국에 접목시킨다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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