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화자금 단기차입 급증… 금융위기 우려 때문?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외화자금 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차입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6개 국내 은행의 외화 단기차입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이 157.4%를 기록해 전월(67.3%)보다 90.1%포인트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차환율이 100%를 넘으면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보다 더 많이 빌렸다는 의미다.

12개 은행의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181.1%로 전월(195.4%)보다 다소 낮아졌다.

은행들의 단기차입이 늘어난 것은 대외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의 외환건전성 비율은 당국의 지도비율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외화유동성비율은 100.1%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지만 당국의 지도비율(85%)를 크게 상회했다.

7일갭비율은 1.5%로 지도비율 -3.0%보다 높았으며, 1개월갭비율도 2.6%로 지도비율 -10.0%보다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기별로 하던 외환 스트레스테스트를 앞으로 매월 실시할 계획”이라며 “은행들이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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