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매각 토론회 '반대만 가득했다'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토론회장에 인천공항 매각 반대 입장만 가득하네요.”

최근 인천국제공항 매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인천공항 매각 문제를 두고 민주당 인천시당이 공항매각 반대 특위를 구성한 뒤 지난 15일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인천공항 매각의 문제점을 조명하고 대안을 찾겠다는 게 특위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토론회를 끝까지 지켜본 결과는 씁쓸하기만 했다.

토론회라면 응당 찬성자와 반대자가 심도있는 논쟁을 벌여 그 속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 마땅하다.

이 자리에는 최정철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장이 발제를 맡았으며 안병배 인천시의원,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박남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사무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인천공항 반대 입장을 가진 인물들만 발제자와 토론자로 초청된 것이다.

토론회를 지켜 본 시민들은 “인천에서도 분명히 찬성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어떻게 한 명도 안나올 수가 있냐”며 지나치게 공항 매각 반대에만 치우쳤던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인사는 현재 매각 반대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

매각 찬성 인사 뿐 아니라 중립적 입장을 가진 인물조차 찾아볼 수 없는 반쪽짜리 토론회가 돼버린 것이다.

물론 특위 위원장은 이 자리를 빌어“당초 매각 찬성 입장 또는 중립적 입장을 가진 인사도 섭외하고자 노력했으나, 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눈에는 뒤늦은 사과에 불과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공항 매각에 찬성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왔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다”며 “이 자리는 토론회가 아니라 그냥 매각 반대 입장을 알리는 기자회견장 같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향후 찬반 양측 인사를 고루 섭외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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