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276조9248억원으로 전월말보다 910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1월 4740억원 감소한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중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우려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급격하게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57조3440억원으로 1조8032억원 급감했다. 월중 감소액이 2008년 12월 계수 집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4조1193억원으로 1905억원(0.1%) 증가했다.
월 중 증가액이 6월 1조3천721억원(0.7%)에서 7월 9천722억원(0.5%), 8월 7천796억원(0.4%) 등으로 꾸준히 축소되면서 작년 8월 7천986억원 감소한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과 관련된 실수요 대출인 집단대출은 67조800억원을 기록,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세대출도 증가세가 둔화됐다.4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3조9060억원으로 1729억원(4.6%) 증가했다. 증가율이 7월 9.0%에서 8월 7.9%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5% 아래로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평균 연 5.5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르는 등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도 가계대출 위축에 한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대출 금리는 6.88%로 0.19%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지난달 대기업대출 금리는 연 5.55%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60조2154억원으로 2조2519억원 증가했다. 대신 중기대출은 208조1169억원으로 3252억 줄어들면서 감소액이 8월 1조2957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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